Tuesday, April 12, 2011

On "The Social Network", Part 1


(Go here for English translation)

오늘은 지난주 가족과 같이 본 "The Social Network" 영화에 대해 쓰려고 한다. 영화를 보고 글을 쓰게 될 정도로 이렇게 생각을 하게 한 영화는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.




도입하면서 먼저 얼마 전 감명 깊게 보았던 '시골의사 박경철의 아주대 강의 (2008년)'를 소개하고 싶다. 한마디로 '시대를 읽는 법'에 대한 2시간짜리 강의인데, 나는 이걸 보고 난 이후 거의 모든 것이 '새롭게' 보일 정도로 내게 큰 인상을 남긴 강의이다. (혹시 안 보신 분들은 한 번 보고 오시죠~ 여기 계속 기다리고 있을 테니 ㅎ)

그 강의 내용을 내 방식대로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: 인류 역사는 산업혁명 이후 계속 주기적인 '혁신 웨이브'로 새로운 발전을 해왔다. 박경철 씨는 이를 'W'라고 부른다. 여기서 중요한 건, 인구의 0.1%는 그 W를 상상해 내고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, 주위의 0.9%는 그 W를 제때에 알아보고 후원하며 (박경철 씨의 말을 빌려) "그 W 버스"에 같이 타는 반면, 나머지 99%는 (박경철 씨는 "잉여 인간"이라는 표현을 쓴다.. ) 이런 발전이 다 끝나고 난 후에서야 '우와~ 세상 좋아졌네!' 하면서 감탄한다는 것이다. 이 강의가 특히나 내게 감명 깊었던 것은, 박경철 씨가 80년대말에 자기 눈앞에 버젓이 지나가는 '인터넷'이라는 W 버스를 어떻게 놓쳤는지, 그리고 또 90년 초에는 '휴대폰'이라는 그 다음 W 버스를 어떻게 뒤늦게서나마 타게 되었는지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.

서론이 너무 길어진 것 같다. 본론으로 돌아와 영화 얘기를 하자면, 나에게 떠오른 생각들은 다음과 같다. (아무 순서 없이)

1. 영화 스토리텔링에서 특히나 감독의 독특한 편집이 맘에 든 영화이다. 이런 편집은 처음이다. Memento처럼 꺼꾸로 도 아니고, 그렇다고 단순한 inclusio 기법 (즉, "Ryan 일병 구하기"나 "타이타익"에서처럼 이야기의 진행을 "현재-과거-현재" 순서로 하는 것) 도 아닌, 그냥 마치 감독이 직접 이야기를 전하는 것 처럼 과거와 현재 시점을 그때 그때 필요할때 자유자재로 드나들면서, 스토리텔링을 진행하는데 제일 편한 순서로 보여준다. 말을 사용하지 않은 나레이션 (non-verbal narration) 이라고나 할까? ㅎ 하여튼 처음에는 좀 헷갈리는 면이 없지않지만, 금방 그 빠른 pace에 익숙해지면서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. David Fincher. 앞으로도 기대되는 감독이다.

2. Facebook 이야기가 나에게 특별한 이유: 주인공 Mark Zuckerberg와 나는 같은 시기에 대학생활을 했다. 그리고 Facebook이 처음에 Harvard, Ivy League + Stanford에서 시작하고, 그다음에 진출한 곳이 영국의 Oxbridge + LSE인데, 나도 바로 그때 Facebook에 가입했기 때문이다. 왠지 남의 얘기 같지 않았다.

3. 이번 영화를 보면서 새롭게 느낀건, 바로 exclusivity, 배타성의 매력, 그리고 그것의 활용의 중요성이다. Mark Zuckerberg가 그렇게도, 자기 자신은 들어갈 수 없었던 학교내의 엘리트 클럽에 관심이 많았던 것처럼, 나도 켐브리지/예일에 있을때 나에겐 넘사벽이기만 했던 그런 secret society에 (예를 들어 예일의 Skull & Bones, Scroll & Key, Berzelius등) 끌린 적이 있었다.


"Scroll and Key" 동아리의 자체 빌딩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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왜 우리는 흔히 이런 '엘리트'한 단체에 더 끌리는 것일까. 이 다음 파트에서는, 인간이 느끼는 이 '배타성의 매력'에 대해 더 자세히 써보려고 한다. Facebook이 처음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'인간적인 본능'에 힘입은 면이 있다고 주장하고자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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